2010년 이후 S&P 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여 장기간 머물렀던 경우는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었던 2011년이고 두 번째는 중국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2016년 초반이었다. 물론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시 금융 시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잠재적 악재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최소한 G2국가 중 하나의 신용상태가 크게 무너지는 사태보다는 영향력이 적다는 판단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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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매우 다르다. 경기호전 및 법인세 인하의 영향으로 실적성장의 모멘텀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도 10% 이상의 주당순익 성장은 무난해 보이고, 2017년~2019년 S&P500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연 평균 17% 이상의 상승이 기대되기도 한다.
무역분쟁 등의 이슈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좀 있으면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닥쳐 온다. 그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할 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로 대응하는 역발상 전략을 권한다. S&P500 지수기준 2600은 2018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7배 이하를 의미한다. 두 자릿수의 순익성장이 기대되고, 실질금리가 0%를 가까스로 상회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저평가된 국면인 것으로 판단된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국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개별종목보다는 ETF가 유효한 투자수단이다. 현 국면에서 매력적인 ETF로는 iShares U.S. Technology ETF(IYW.US)를 들 수 있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에 분산 투자하는 ETF로서 포함된 종목의 수가 130개를 상회하는 등 다양한 성장기업에 투자한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수 있으나, 긴 호흡으로 미국 기술주를 저가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매우 적합한 대안인 것으로 판단된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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