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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문화와 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2심 선고 공판이 열린 지난 1월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각각 2심 선고를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하고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법비’라는 오명을 받으면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조정수석을 역임한 안종범 전 수석도 최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 벌금 1억을 선고받고 영어의 몸이 됐다. 그가 청와대 근무 당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빼곡히 기록한 39권의 업무 수첩은 이후 국정농단의 증거로 인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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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지난 2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비서관, 이재만·안봉근 비서관도 나란히 구속된 상태에서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의 ‘박근혜 사람들’도 지리멸렬한 상태다. 먼저 ‘친박 감별사’로 불리기도 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4년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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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구속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월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첫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또다른 친박인 정갑윤·서청원·윤상현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남아 숨죽이며 상황 전개를 지켜보고 있고, 홍문종 의원은 최근 사학재단을 통해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한때 친박계 핵심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탄핵에 앞장서며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4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막강했던 친박은 지금 여의도에서 세력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붕괴돼 지리멸렬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정호 기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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