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통신은 이번 대선에 엘시시 대통령과 무사 무스타파 무사(66) 엘가드(내일)당 대표만 출마했으며, 엘시시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무사 대표는 자금난으로 선거운동을 지속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였고, 선거운동 기간에도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4년 6월 취임한 엘시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2022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현행 이집트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엘시시 대통령의 임기는 4년 안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선 연임의 대통령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헌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평소 보여온 강한 권력욕 때문에 일각에서는 집권 후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엘시시 대통령 집권 후 이집트의 정치·사회적 민주화는 퇴보했다는 평가다. 집권 초기부터 반대세력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해 탄압했고, 시민단체나 반정부 단체는 목소리를 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대적할 만한 후보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비상임 선임연구원인 H A 헬러는 최근 미국 CNN방송에 “사람들은 엘시시 대통령이 임기제한을 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얘기해야 한다”며 “그는 자신이 이집트를 구원했고 국가의 모든 짐이 자신의 어깨 위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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