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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폭로… 트럼프 ‘섹스 스캔들’ 논란속으로

입력 : 2018-03-26 19:48:45 수정 : 2018-03-26 2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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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성 추문’ 여성과 진실공방으로 시끌 / 플레이보이 모델출신 맥두걸 이어 포르노배우 대니얼스 방송출연 / ‘2006년 성관계 사실’ 털어놔 / “모르는 남성 협박 위험 느껴… 대선 직전 13만달러 합의금 받아”/ 트럼프측 “방송 발언 정치적 거짓말” / '비밀유지 합의' 파기 손배소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섹스 스캔들’ 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속출하면서 진실공방이 언론과 백악관 주변을 휘감고 있다.

추문을 공개하려는 여성과 이를 제지하려는 최고 권력자의 볼썽사나운 싸움은 25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다.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퍼니 클리퍼드)는 이날 지상파방송인 CBS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의 차분한 질문을 받은 대니얼스는 2006년 합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으며, 지난 대선을 앞둔 2016년 10월 말 ‘발설 금지’ 용도로 13만달러(약 1억4000만원)의 합의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니얼스에 따르면 ‘입막음’ 합의금은 자신의 경력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수용했다. 공포에 노출된 이후 선택한 결정이기도 했다. 대니얼스는 2011년 타블로이드 잡지에 트럼프 대통령과 밀회를 털어놓은 이후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협박을 받았다. 어린 딸과 함께 헬스클럽에 가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자동차 뒷좌석의 물건을 집어들자 한 남성이 다가왔다. 그 남성은 “트럼프를 그냥 내버려두고, 그 이야기는 잊어라”고 협박했다. 이어 곧장 딸을 쳐다보며 “정말 예쁜 아이구나. 그런데 엄마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정말 애석할 것이야”라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수년 동안 공포에 휩싸인 대니얼스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으로부터 합의금을 받고 침묵하기로 했다.

침묵을 깬 데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이 돈을 노리는 기회주의자로 치부되는 현실을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비밀유지 합의’를 깨뜨렸다며 대니얼스에게 2000만달러(약 216억5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 대니얼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없기 때문에 유효한 주장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대니얼스는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유명인사 골프대회를 계기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며 네바다주 레이크 타호 호텔의 스위트룸으로 자신을 초대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트럼프가 미래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와 결혼한 지 2년이 안 된 때였다. 트럼프는 그 무렵 멜리나아와는 각방을 쓰고 물건도 따로 쓴다고 말했다. 또 “와우, 당신은 특별하다. 당신은 내 딸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방카를 거론하기도 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와 가진 성관계는 한 번이었으며, 당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방송 내용의 공개를 앞두고 대니얼스의 발언을 정치적인 거짓말로 규정했다.

대니얼스의 고백이 사실이라면 이는 또 다른 추문의 상대인 플레이보이 전 모델 캐런 맥두걸의 사연과 닮았다. 맥두걸은 대니얼스의 폭로가 있기 사흘 전인 22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2006년 골프대회에서 트럼프와 인연을 맺은 뒤 이듬해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성 추문 방송이 전국에 전파를 탄 이날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가지 않고 리조트에 남았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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