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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순한 구두청탁" VS "엄연한 불법청탁"…채용비리를 보는 두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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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입사청탁 일부 주민 "돈쓴 것도 아닌데" 억울함 호소 / 시민단체 "기득권자의 사익 추구" 사법처리 촉구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단순히 권력자들만이 ‘힘’을 쓴 국가 공기업 취업청탁 사건이 아니었다. 많은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들도 자식이나 친인척, 지인들의 채용을 강원랜드 관계자들에게 청탁했던 것으로 드러나서다.

채용청탁 비리와 관련해 연루 눈총을 받는 상당수 주민들은 “돈도 건넨 것도 아닌데, 인사하면서 잘 부탁한다고 한 게 죄냐”며 억울해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사회에 곳곳에 만연한 잘못된 이기주의와 욕망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게 아니냐는 따가운 평가도 적지 않다.

◆일부 지역민들 “그게 아닌데, 억울” VS 시민단체 “사익 추구 엄벌해야”

“인사하면서 잘 부탁한다고 한 게 죄입니까?”

이번에 강원랜드에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A씨는 “돈을 준 것도 아니다. 아는 지인을 통해 아들이 이번에 교육생 선발에 지원했는데 좀 살펴봐달라는 정도의 부탁을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를 두고 범죄라고 생각할 주민들이 누가 있느냐”며 “실제로 청탁한 사람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특히 이번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이 발생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검찰 수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감사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강원랜드만한 직장이 없는 상황에서 다들 자식들을 위해 한마디씩 ‘했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릉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강원도에서 자식을 키워 어디 들어갈만한 직장이 어디있느냐”며 “서울이 아닌 지역에 남아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강원랜드를 꿈의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공기업 채용비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여왔다. 정선시민연대, 전국공무원노조 정선군지부 등 지역 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부정취업 청탁은 최소한의 기회 공정성과 정의를 실종시킨 기득권자들의 사익으로 전락시켰다”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왔다.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횟집 사장이나 종교인, 노조원 등 많은 강원 지역 주민들도 연루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정선군 사북면의 강원랜드 모습. 사진=강원랜드 제공
◆문체부 대상 수사는 ‘미적미적’

강원랜드는 2012년 11월쯤부터 3차례에 걸쳐 총 500명의 교육생을 뽑았다. 경쟁률은 13대1 수준이었다.

약 7000여명의 지원자들이 강원랜드 입사에 지원했는데 이 중 2000여명 정도가 청탁을 했다고 전해진다. 선발된 교육생 500명 중 450여명이 청탁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청탁자) 중 대부분이 지역주민들”이라고 귀띔했다. 입사 지원자들의 부모들이 주로 자신의 자식이나 조카 등 친인척을 지인에게 청탁했다고 한다.

채용을 청탁한 지역 주민들에 대한 법적인 처벌 가능성과 관련해선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나온다. 청탁을 받은 자가 법을 어기고 강원랜드의 업무를 방해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순 있지만 주민들이 단순히 청탁을 한 것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여서다.

또 일각에서는 현재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강원랜드 수사단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과 관련한 수사 외압 수사에 집중한 나머지 이번 채용비리 사건의 핵심이자 가장 큰 책임을 진 관리감독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에 대한 수사에 진척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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