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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디자이너 김현씨가 호랑이를 형상화한 것으로 30년이 지난 지금도 새련미 넘치는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
[이번 주 역사 속 스포츠] 1983년 2월 23일, 88올림픽 마스코트로 호랑이 선정
▲ 토끼와의 싸움에서 호랑이 이겨
올림픽 마스코트는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등장했다. 올림픽 붐을 조성하고 대회 이미지를 널리 홍보하기 위한 행운의 상징물이다.
1972년 뮌헨올림픽서 독일인이 사랑하는 반려견 닥스훈트를 모티브로 한 '발디'가 등장, 오륜기 뿐이었던 올림픽 홍보문화를 바꿔 놓았다.
우리나라도 1988서울올림픽을 맞아 마스코트에 공을 들였다.
1984LA올림픽까지 마스코트가 모두 동물인 점을 들어 국민들을 대상으로 마스코트로 삼을 동물을 추천받았다.
국민들은 민화 등지에 널리 등장하는 호랑이, 진돗개, 토끼, 까치, 다람쥐 등을 추천했다.
1,2차 심사를 통해 호랑이와 토끼가 최종 후보로 올랐다.
1983년 2월 23일 88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는 집행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호랑이'로 88올림픽 마스코트로 삼을 것을 결정했다.
▲ 83년 11월 29일 호랑이 마스코트 디자인 선정→1984년 4월 6일 마스코트 이름 '호돌이'로 결정
88올림픽조직위는 호랑이를 주제로 한 88올림픽 마스코트 제작에 돌입했다.
조직위는 김현, 신동우, 신용대, 정현종, 홍종일, 현용순 등 저명한 디자이너와 화가 및 만화가 등과 함께 오리콤을 지명공모자로 삼아 디자인 공모에 들어갔다.
그 결과 1983년 11월 29일 김현의 디자인이 88올림픽 얼굴이자 홍보를 책임질 마스코트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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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 호랑이 공모전에 올라온 주요 작가들의 작품들. |
김현은 3개월간 350장의 습작끝에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선정 뒤 김현은 "호랑이를 귀엽게 표현하면서도 국적을 알려야 한다"고 결심 "부드러운 곡선 위주로 친금감을 느끼게 하면서 오륜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상징, 한국 고유의 농악놀이(상모돌리기)로 민족의 멋을 나타냈으며 상모 S자는 서울을 상징했다"고 디자인을 설명했다.
이후 완성된 호랑이 마스코트 이름을 지어 달라며 국민들에게 다시 요청했다.
조직위는 1984년 4월 6일 "6117명 중 492명 추천했다"며 마스코트 이름 '호돌이'를 발표했다.
여성형 마스코트는 호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2008년 조사에선 호돌이는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인기순위에서 미샤(1980 모스크바 올림픽, 곰) 코비(1991바르셀로나올림픽 양치기)에 이어 3위에 자리해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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