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 단체전에 나선 최다빈이 한국에 또 한 번의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최다빈은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16점에 예술점수(PCS) 28.57점을 합쳐 65.73점을 따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2.66점)을 3.07점이나 끌어올린 기록으로 단체전 10명의 연기 중 6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여자 싱글 전까지 단체전 10개팀 중 최하위를 기록한 한국은 최다빈이 팀포인트 5점을 따내며 총점 13점으로 프랑스를 제치고 종합 9위로 올라섰다. 5개국이 경쟁하는 프리스케이팅에는 캐나다(35점), 러시아(31점), 미국(29점), 일본(26점), 이탈리아(26점)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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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이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남정탁 기자 |
경기 후 최다빈은 “날 믿어주셨던 엄마가 있어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지만 눈가엔 작은 눈물이 맺혀 있었다. 최다빈은 지난해 6월 암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이후 한동안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해 슬럼프에 빠졌지만 역경을 이겨내며 다시 일어섰고, 결국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최다빈은 “큰 부담 없이 하려고 했는데 좋은 점수가 나와 나도 놀랐다”며 “팀 이벤트라 동료가 응원해 줘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남자싱글의 최준환(17·휘문고)에 이어 최다빈까지 단체전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며 개인전의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두 선수가 올림픽의 분위기와 링크의 빙질 등을 충분히 경험한 데다 자신감까지 100% 충전했다는 점에서 개인전에서의 또 한 번의 선전이 기대된다.
강릉=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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