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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좌), 리잔수.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중국 지도부에 가까운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을 맡든, 어떤 다른 지위에서 시 주석에게 조언하든 미국과의 관계를 다루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 전 서기가 최근 몇 달 새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물론 20년이상 알고 지내는 미국 업계 지도자들을 만났다는 소식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시진핑 1기’의 반(反)부패 투쟁의 선봉에 서서 시 주석 1인 권력 강화의 ‘일등공신’이었던 왕 전 서기는 지난해 10월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7상8하(七上八下)의 내규에 따라 19기 중앙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하고 퇴임했다.
시 주석의 또 다른 최측근 인사인 리잔수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이 헌법개정소조 부조장 신분으로 전인대에 참석했다고 중국 베이징청년보가 이날 전했다. 중앙판공청 주임으로서 시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리 상무위원은 ‘시진핑의 복심’으로 통한다.
리잔수는 지난 29일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된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개헌 내용을 건의하고 설명했다. 리잔수 부조장은 전인대 회의에서 “이번 개헌의 총체적 요구는 19차 당대회에서 확정한 중대 이론관점과 방침정책, 특히 ‘시진핑 사상’을 국가의 근본법에 산입시켜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시키고 ‘2개의 100년’ 목표와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와 관련, 개헌소조 조장보다는 리잔수 부조장만을 강조했는데, 오는 3월 양회를 통해 리잔수 부조장이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특별한 대외활동이 없었던 리잔수 상무위원은 전인대 회의를 통해 상무위원장 직무 인계를 시작으로 사실상의 대외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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