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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바닷길 막혀 속 타는 어민…어류 폐사·한랭질환자 속출

입력 : 2018-01-25 18:38:52 수정 : 2018-01-25 2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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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돌돔 12만여마리 떼죽음 / 두달새 저체온증·동상환자 339명 / 전력거래소, 이틀째 수요감축 요청
강추위가 계속된 25일 한 주민이 꽁꽁 얼어붙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인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철원 영하 24도, 대전 영하 16도, 인천 영하 15.4도, 수원 영하 15.2도 등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화성=남정탁 기자
최근 계속된 한파로 양식장 물고기가 폐사하고 한랭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 수도계량기가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동파하고 바닷길이 통제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5일 전남 고흥군에 따르면 전날 도양읍 박모씨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기르던 돌돔 3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설 대목을 앞두고 출하를 시작한 시기에 떼죽음을 당해 피해가 컸다. 피해 추산액은 1억6000만원에 이른다.

앞서 여수시 화정면 해상의 가두리 양식장 6곳에서도 지난 15∼19일 돌돔 9만2000마리가 폐사해 1억2900만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최근 한파에 따른 저수온의 영향으로 어류가 떼죽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보통 육지에 한파가 닥치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수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수온으로 인한 집단 폐사가 며칠 뒤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파와 함께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바닷길 곳곳이 통제됐다.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이날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 여객선 중 8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지됐다. 전남지역도 55개 항로 92척 중 12개 항로 13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폭설이 내린 전남지역 곡성 구성재 5㎞를 비롯해 진도 두목재 3.5㎞, 구례 성삼재 16㎞ 등 도로가 통제 중이다.
강추위가 계속된 2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인근 바다가 꽁꽁 얼어 있다. 화성=남정탁 기자
강추위가 계속된 2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인근 바다가 꽁꽁 얼어 있다. 화성=남정탁 기자
25일 오전 전남 고흥군 도양읍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저수온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돌돔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
고흥=연합뉴스
전국이 영하 10∼20도의 날씨를 보이면서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저체온증 265명, 동상 61명 등 총 339명에 이른다. 경기도의 경우 이날 동상 2명, 저체온증 4명이 발생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저체온증으로 노숙인 1명과 치매노인 1명이 숨졌다.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도 잇따랐다. 본격적인 한파가 몰아닥친 이날 충북지역의 경우 청주 5건, 진천 3건, 옥천·단양 각 2건 등 모두 12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내에서는 지금까지 20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동파 수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난방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추위에 떨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도관이나 계량기가 얼어 수돗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수도관이 깨지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20~25도)로 서서히 녹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강한파로 난방 수요가 늘면서 이틀 연속 전력 수요감축 요청(급전지시)이 발령됐다. 최고전력수요도 이틀 연속으로 경신됐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오전 11시30분, 오후 4시~오후 6시에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 시장 제도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오전 9시∼오전 11시30분)에 이어 이틀 연속 수요감축 요청이 발령된 것이다. 전력수요도 급증하면서 오후 5시 기준(오후 4시∼5시 순간전력수요 평균)으로 8725만㎾를 기록, 전날 세운 종전 역대 최고기록(8628만㎾)이 하루 만에 깨졌다. 다만 이날 예비율은 13.6%(예비력 1190만㎾)로 전력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

광주·수원=한현묵·김영석 기자, 정지혜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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