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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산불감시원 ‘부정채용’ 사실로

입력 : 2018-01-25 03:00:00 수정 : 2018-01-24 21: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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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봉 시장, 회견 열어 공식 사과 / 정상 합격자 8명 빼고 재선발 진행 / 심사위 구성 공정·투명성 강화키로 경기도 하남시가 내부 직원의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부정채용’ 폭로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를 한 데 이어 청탁 연루 간부 징계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24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조사결과 산불감시원 채용과정에 담당 과장과 팀장이 부정청탁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시정의 책임자로서 채용과정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시민과 응모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깊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사회의 경각심을 고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수봉 경기 하남시장이 24일 하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불감시원 부정채용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하남=연합뉴스
시 조사결과 담당 과장과 팀장에게 개인이나 단체에서 산불감시원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그러나 부정청탁의 주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들에 대한 수사는 경찰 등 사법기관이 판단해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른 시일 내 민간이 포함된 별도의 채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합격자 31명 중 정상 합격자 8명을 제외한 나머지 지원자(53명)를 대상으로 재선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수년간 산불감시원 채용전형을 9급 공무원이 혼자서 심사하고 면접을 다 했다는 사실을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부정청탁으로 채용된 23명에 대해 전원 합격을 취소하고 채용 비리를 폭로한 직원에 대해서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신분상,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산불감시원 업무가 시작되는 만큼 다시 지원자를 받아 선발하기는 시간이 촉박해 이번 선발과정에 응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선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선발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발방지 대책도 내놓았다. 시는 앞으로 공고를 내고 선발하는 모든 근로자 선발과정에서 예외없이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별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선발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감시원 채용 비리는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을 총괄하는 시 공원녹지과 A주무관이 22일 실명으로 시청 행정망 내부게시판에 “지난 17일 진행된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이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검정과정에서도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A주무관은 “과장님과 팀장님으로부터 합격시켜야 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 등으로 23명의 명단을 받았고 채용 인원 30명 중 23명을 합격시켰다”고 주장했다.

하남=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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