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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법관 "문재인 변호사, 판사와 밥 안먹기로 유명" VS 文 "그 덕분에 여기까지"

입력 : 2018-01-03 09:30:19 수정 : 2018-01-03 09: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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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신임대법관 임명장 수여식 모습. 위는 안철상 대법관, 아래는 민유숙 대법관. 안 대법관은 부산에서 판사로 일할 때 '판사에게 식사 대접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일화를 회고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민 대법관은 "위안부 할머니를 존경하는 이유는 숨기고 싶기 마련인 과거를 용감하게 꺼집어 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현직 대법원 판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판사들과 밥 안 먹기로 유명했다"고 폭로(?), 주목을 끌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철상 대법관이 문 대통령 과거를 꺼집어 냈다.

안철상 신임 대법관은 1989년부터 1998년까지 부산에서 근무한 관계로 당시 부산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법정에서 여러 번 만난 사이.

문 대통령과 환담 때 안 대법관은 "당시에는 법관과 변호사가 가끔 식사도 하는 게 자연스럽고 관례였는데 문재인 변호사는 한 번도 같이 식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재판에서 문 변호사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는데 한 번도 식사를 못 한 게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유의 함박 웃음과 함께 "제가 그런 원칙을 끝까지 지킨 덕분에 대통령까지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출간한 자서전 '운명'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합동변호사 사무소를 운영하던 당시 일을 적었다.

문 대통령은 1982년 노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난 날 "그는 '나하고 같이 일을 하게 되면 그걸 계기로, 함께 깨끗한 변호사를 해보자'고 했다. 따뜻한 마음이 와 닿았다"고 했다.

이후 노 변호사는 신출내기 변호사였던 문 변호사가 합류하자 당시 법조계의 관행이던 사건수임 커미션 지급과 판·검사 접대를 끊었다.

문 대통령은 "그때만 해도 형사사건을 좀 하는 변호사들은 때때로 형사 담당 판사들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하는 게 보통이었다. 재판 날에는 마지막 재판에 들어간 변호사들이 재판부에 식사와 술을 대접하는 관행도 있었다. 그 접대도 그만뒀다"고 했다.

이를 안 대법관이 인상깊게 본 것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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