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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축구 영웅’ 조지 웨아 대통령 됐다

입력 : 2017-12-29 16:45:50 수정 : 2017-12-29 2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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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73년 만에 첫 민주적 정권교체 / 대선 결선 투표서 61.5% 득표 / 청년·서민 지지… 현 부통령 꺾어 / 빈민가 출신 ‘흙수저 성공신화’ / 1990년대 유럽 프로 리그 호령 / ‘흑표범’ 별명… 발롱도르 수상도
21년 전 웨아 1996년 1월 이탈리아 프로리그 세리에A의 AC밀란 소속 선수이던 웨아가 골든볼을 들고 있는 모습.
밀란·몬로비아=AFP연합뉴스
1990년대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조지 웨아(51)가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라이베리아는 1944년 이후 73년 만에 첫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뤘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웨아가 61.5%를 득표해 조셉 보아카이(73) 현 부통령을 꺾었다고 발표했다. 외신은 웨아가 젊은이와 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웨아는 엘런 존슨 설리프(79) 현 대통령에 이어 내달부터 정부를 이끌게 된다.

웨아는 당선이 확정되자 수도 몬로비아 외곽에 있는 중앙당 발코니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웨아는 트위터에 “제가 맡게 된 막중한 임무에 책임감과 엄중함을 느낀다. 변화가 시작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뻐하는 지지자들 28일(현지시간) 축구 스타 출신 조지 웨아가 이틀 전 치러진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되자 그의 지지자들이 수도 몬로비아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밀란·몬로비아=AFP연합뉴스
몬로비아의 극빈촌에서 할머니 손에 자란 웨아는 1990년대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흑표범’이란 별명을 얻은 축구 스타 출신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정한 ‘올해의 선수상’과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거머쥔 유일한 아프리카인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2014년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웨아는 이 같은 ‘흙수저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2005년 대선에 출마해 결선투표에서 설리프 현 대통령에게 석패했지만,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웨아는 2011년 부통령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지만 인지도를 높이며 정치적 신뢰를 쌓았다. 영국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의 라이베리아 정치분석가 이브라힘 알바크리 네이는 “서민들은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에 웨아가 가깝다고 느끼면서 그와 동일시했다”고 말했다.

1847년 해방된 미국 노예들이 세운 나라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지만, 1980년대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2013년 끝난 14년간의 내전을 거치며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어려웠다. ‘철의 여인’, ‘아프리카의 힐러리’ 등으로 불리는 설리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그는 내전을 종식시켰지만 부패와 빈곤을 뿌리뽑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웨아는 이번 대선에서 교육, 일자리 창출, 기반시설 확충을 중요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지지층을 넓혔다.

하지만 웨아가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쟁범죄로 징역 50년형을 선고받은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전부인 주얼 하워드 테일러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부통령)로 지명한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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