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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초동대응·점검부실 본격 수사

입력 : 2017-12-25 18:09:29 수정 : 2017-12-25 23: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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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천참사’ 건물주 집 압수수색 / 관리책임 소방서도 수사 불가피 / 내달 10일까지 민관소방합동조사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의 초동대처 부실과 소방점검 소홀 등에 수사의 초점이 모이고 있다. 소방청도 25일 내외부 전문가 24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화재 당시 소방활동 등 전반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25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고 이향자씨 유족이 공개한 유품들.아내의 유품을 건네받은 이씨의 남편 류건덕씨는 "내가 떡 좋아한다고 아내가 꼭 챙긴 백설기가 유품으로 돌아오니 가슴이 찢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연합
노블휘트니스앤스파 화재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스포츠센터 건물주 이모(53)씨와 관리인 김모(50)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26일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포츠센터의 소방안전점검업체 J사도 압수수색할 예정이다. 건물주와 관리인, 소방업체 등 총체적인 과실 문제를 파헤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포츠센터 건물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 업체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제천소방서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화재 초기대응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구조대는 지난 21일 오후 4시6분 화재현장에 도착했으나 30여분간 사람이 화염에 갇힌 2층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최근 화재 4시간이 지난 뒤인 21일 오후 8시1분까지 희생자와 통화를 했다는 유족 등의 주장이 나오면서 초동대응 부실 논란이 인다.

29명이 희생된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 주변이 성탄절인 25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25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주차장 천장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 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보온등 과열이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이런 경찰의 수사를 의식한 듯 소방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민관 소방합동조사단을 꾸려 화재 소방활동·화재예방·상황관리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조사 결과를 내년 1월12일까지 발표하고 재발방지대책도 마련한다.

한편 이번 화재는 발화지점인 1층 천장에서 배관작업을 하고 50분 뒤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접작업 등을 하다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이 아니고 열선이나 발열등 등이 과열돼 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1층 천장 내부에서 열선과 발열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화재 원인은 명확하게 못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열선이나 발열등을 설치하면서 법규 위반이 있었는지를 확인 중이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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