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샤이니 종현(27·본명 김종현)의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서 공개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정의 뉴스쇼'는 유서 공개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우려를 제기했다.
2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故 종현의 사망 사건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봤다.
‘뉴스쇼’ 측은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지낸 박종익 국립춘천병원장의 말을 인용해 "유서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국립춘천병원장은 유서가 공개되면 안 되는 핵심 이유로 '학습효과'를 들었다.
박 원장은 "억울한 사람이 죽음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게 있다. 그걸 통해서 그 사람을 괴롭힌 사람을 처벌 받도록 하는 그래서 죽어서라도 괴롭힌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걸 일반 대중에게 알려주는 셈이 된다. 핵심 매개체가 유서"라고 지적했다.
또 ‘뉴스쇼’ 측은 서강대 헬스커뮤니케이션 센터장인 유현재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전문가들은 종현의 죽음보다 유서공개가 더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이 사망을 하면 그 비슷한 연배에 있는 사람들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면서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게 좋다. 유서를 받았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스쇼’ 측은 이번 사건에서 유서 내용을 대서특필 하는 언론보도와 강남경찰서 형사과에서 구체적인 사망의 방법을 암시하는 도구를 공개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쇼’ 측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모니터링을 한 결과를 언급, 종현의 사망 이후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보도하는 매체들이 많았으며 유서의 내용도 많이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앙자살예방센터는 "불가피하게 자살사건 보도를 해야 한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살은 탈출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사 내용 중에 포함해 줄 것과, 도움이 필요할 때는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 전화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뉴스팀 hm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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