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인들이 유명인을 따라 모방자살하는 것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한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된 18세기 말 유럽에서 소설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8일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27·본명 김종현·사진)이 사망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종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특히 “자살방법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거 탤런트 최진실의 사망 후 유사방법으로 자살한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고 말했다.
또 2015년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살사건의 18%가 유명인 사망 후 1개월 이내에 집중됐다.
전홍진 교수팀은 2005~2011년 사이 7년간 국내에서 자살로 사망한 9만4845명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 기간 자살 사건으로 TV와 신문에 1주일 이상 보도된 유명인은 모두 13명이었다. 그리고 이들 유명인 13명이 사망하고 나서 1개월 이내에 자살한 사람은 1만7209명으로 전체 자살의 18.1%를 차지했다.
이는 유명인 자살 전 1개월간 하루 평균 자살자가 36.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자살자가 9.4명(25.9%) 늘어난 수치다.
이에 연구팀은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유명인이 사망한 경우에는 언론에서 감정적이나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살은 탈출구가 될 수 없으며, 도움이 필요할 때는 129 등 긴급구조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
※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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