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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텀블러 홈페이지 캡쳐 |
소셜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Tumblr)에 최근 미성년자로 추정된 한 여성의 알몸 사진이 공유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한 텀블러 이용자는 최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XXX시켜서 고등학생보다 잘합니다. 정말 하고 싶으시면 댓글로 하고 싶다고 하면 제가 개인마다 1대1 채팅 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이용자는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알몸 사진도 함께 올리며 자신이 오랜 시간 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게시물 댓글 창에는 글쓴이가 사진을 올린 여성을 성폭행하고 싶다는 음란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텀블러는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글이나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는 소셜 블로그 서비스다.
지난 2007년 미국 뉴욕의 고등학교 중퇴한 데이비드 카프가 창업한 텀블러는 지난 2013년 야후가 11억 달러(약 1조 원)에 인수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텀블러는 최근 성매매와 인터넷 음란물 등이 게재되면서 제2의 '소라넷'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소라넷'은 지난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문 연 사이트로, 초기에는 음담패설이나 노출 사진을 주고받는 수준이었지만 지난 2003년 음란 포털 '소라넷'으로 확대 개편했다.
소라넷에는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이나, 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유포한 성관계 동영상인 '복수 음란물(revenge porno)', 원조교제, 불륜, 스와핑, 집단 성행위 등이 담긴 영상까지 게재됐다.
이처럼 각종 성범죄 모의의 온상이 된 소라넷은 지난해 4월 폐쇄된 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불법·유해정보 통신심의 내역’을 보면 텀블러는 지난해 성매매·음란 정보에서 4만7480건의 시정 요구를 받았다. 이는 전체 8만1898건 중 58% 해당한다.
올해는 비중이 더 늘어나 전체 성매매·음란 정보의 74%가량을 텀블러가 차지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8월 텀블러를 통한 국내 인터넷 음란물이 급속히 확산되자 텀블러 측에 “최근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많은 동영상이 텀블러에 업로드되고 있어 텀블러는 한국에서 새로운 포르노 사이트로 오해받게 됐다”며 “불법 콘텐츠에 대한 대응에 협력을 요청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텀블러 측은 “텀블러는 미국 법률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라며 “텀블러는 대한민국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관할권이나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방통위 요청을 거절했다.
뉴스팀 hm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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