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환자 등 주의 필요” 반찬이나 술안주로 즐겨 먹는 오징어채 한 줌에 각설탕 한 개 분량의 당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조미건어포류 80개를 조사한 결과 15g(한 줌)당 평균 2.9g의 당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각설탕 한 개에 들어간 당(3g)과 비슷한 수치다.
조미건어포류는 생선과 조개 등에 맛을 첨가해 건조한 것으로, 오징어채나 버터구이 오징어 등 맥주 안주로 많이 팔리는 품목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버터구이 오징어 한 봉지가 통상 50g인 점을 감안하면 한 봉지를 먹으면 각설탕 3개가 넘는 분량의 당을 섭취하는 셈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15g당 각설탕 2개 분량(5.9g)의 당을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비만이나 당뇨 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오징어채의 경우 물로 헹군 후 조리하거나 양념에 추가로 당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당한 양의 당 성분이 조미건어포류에 들어있지만 정작 포장지에 당 함량이 표기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미건어포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서 규정한 ‘영양성분’ 표시 대상 식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제품에 당 함량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표시하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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