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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치여 숨지고… 철거 작업에 동원하고… 지구촌 동물 ‘수난 시대’

입력 : 2017-11-28 19:41:40 수정 : 2017-11-28 1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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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 위해 이동하던 순록들 나흘새 110마리 기찻길서 희생 / 인도 산림 야생동물보호구역선 굴착기 대신 코끼리에 일 시켜 크리스마스 상징 동물인 순록 100여마리가 며칠 새 기차에 치여 숨지고, 동심을 자극하는 코끼리가 불법 주거지 철거에 동원되는 등 지구촌 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인도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에서 코끼리가 불법 거주지 철거에 동원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노르웨이 북부 지역에서 열차에 치여 숨진 채 방치된 순록들.
가우하티·모셰엔=AP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27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서 최근 나흘 새 순록 110마리가 화물 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보도했다. 순록은 월동 준비를 위해 목초지로 이동하다가 빠르게 진행하는 화물 열차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노르웨이 목축업자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순록을 목초지로 이동시킨다며 이 과정에서 자동차나 기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전했다. 특히 순록은 무리 지어 다니는 습성 탓에 한번에 여러 마리가 사고를 당하고 있는데, 매년 200∼600마리의 순록이 기찻길에서 사고사한다고 덧붙였다. 순록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한 영화감독은 “사고가 아니라 ‘대학살’(bloodbath)”이라고 지적했다. 노르웨이에는 약 25만 마리의 순록이 산다. 노르웨이 당국은 기찻길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순록 출몰지에서는 기차 운행 속도를 줄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인도의 산림보호구역에 들어선 불법 주거지 철거 작업에 코끼리가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북동부 아삼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불법 주거지 1000채가량을 철거하는 데 코끼리가 굴착기와 함께 투입됐다. 굴착기가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서 코끼리가 작업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철거 작업에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철거작업에 코끼리를 동원하는 것은 코끼리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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