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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후원금 12억 중 딸엔 706만원만, 한달 1000만원 '펑펑'·궁해지자 아내 성매매 강요

입력 : 2017-11-24 17:29:55 수정 : 2017-11-24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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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여중생 친구를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사진)의 영악한 이중생활의 실체가 드러났다.

딸 치료비 후원금과 장애인 연금 등을 통해 얻은 13억여원 중 실제 치료에 706만원만 사용했을 뿐 한달 1000만원 가량의 돈을 펑펑 쓰는 등 상당액을 자신의 사치생활에 사용했다.

3억3000여만원을 투입해 외제차 20대를 튜닝, 되팔거나 자신이 타고 다녔으며 딸이 성장함에 따라 후원금이 줄어들자 아내를 성매매 현장으로 내몰았다.

재산을 숨기기 위해 일부 돈을 누나 계좌로 이체했으며, 2005년부터 최근까지 1억2000여만원에 달하는 기초생활수급비까지 타냈다. 

다만 아내 죽음에 직접 연관된 정황과 증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에 대해 보완수사를 통해 상해와 강요, 성매매 알선, 사기 등의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영학의 형(39)을 사기방조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알렸다.

▲ 후원금, 보조금 등 치료명목으로 12억원 받아 실제 딸 치료비로 706만원만 사용

이영학은 딸 치료비 후원금 등으로 모두 12억원을 받았다.

이영학은 2005년부터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 수술비·치료비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비용만 1억5000만 원으로  앞으로 10억 원이 필요하다'고 읍소해 올해까지 총 12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집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기간 이영학 딸의 수술비·치료비로 들어간 비용은 4150만 원이었다. 이중 3444만원은 구청 지원금에서 해결, 실제 이영학이 부담한 액수는 706만 원에 불과했다.

▲ 누나 계좌로 돈 빼돌린 뒤 억대 기초생활수급비 받아

이영학은 기초생활수급비를 받기 위해 재산이 없는 것 처럼 꾸몄다. 이를 위해 누나 계좌에 돈을 이체했으며 200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기초생활수급비 1억2000만 원을 받았다.

▲ 튜닝비 3억3000만원, 홍보비 등 4억여원, 한달 카드값 1000만원

이영학은 후원금·보조금·장애인연금, 기초생활수급비 등으로 총 13억여 원을 받아 카드값을 1개월 평균 1000만 원을 쓰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

이영학은 3억3000만여원을 들여 차 20대를 구매해 튜닝한 다음 다시 팔거나 일부는 직접 타고 다녔다.

후원금 모집용 사무실 운영하고 광고하는 데 4억5000만 원, 대출금 상환에 2억5000만 원을 썼다.

또 2005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신용카드 결제로 한달 최대 1000만원을 지출하는 등  6억2000만 원을 썼다.

같은 기간 현금과 수표를 찾아 써버린 돈도 5억6000만 원이나 됐다.

▲ 딸 후원금 줄어들자 아내 성매매 시켜

경찰은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던 이영학이 딸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후원금이 적어지자 이를 충당키 위해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학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을 빌리고 포털사이트 등에 성매매 광고를 올린 뒤 7∼8월에 남성 12명에게 1인당 15만∼30만 원씩 받고 최씨와 유사성행위를 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성매수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저장해 뒀다.

이영학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성매매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섦여했지만 경찰은 이영학이 촬영된 동영상 중 특정 부분만 취사선택해 저장한 점 등에 비춰 성적인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판단햇다.

이에 경찰은 이영학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도 추가했으며 성매수 남성들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 아내 죽음과 연관성은 못찾아

경찰은 이영학 아내 최씨의 사망 원인을 자살이라고 결론냈다.

최씨의 머리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돼 이영학이 사망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투신 당시 목격자 진술이나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할 때 타인의 힘에 밀려 추락했다고 볼 정황이 없다는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최씨가 지속적 폭력과 성매매 강요에 지친 상황에서 지난 9월 6일 이영학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한 직후 충동적으로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 사망직전 이영학은 알루미늄 모기약 용기로 아내 머리를 때렸다. 경찰은 이를 적용해 상해 혐의도 추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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