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이(가명)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3일 무사히 치렀다고 한다.
나영이의 아버지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젓하게 수능을 치렀으며 문제가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딸의 말을 전했다.
나영이의 목표는 의대 진학이다. 악몽과 같은 그 사건 후 '꼭 의사가 돼서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사회에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
이에 대해 나영이 아버지는 "꿈은 본인 스스로도 약속한 만큼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게 녹록지 않다는 걸 본인도 깨닫는다"며 "너무 힘든, 이 아이한테는 전쟁이다시피 하다"고 설명했다.
나영이는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놀라운 의지력으로 학교생활 동안 결석한 적이 없다고도 전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3년 후 출소하는 조두순에 대해 "(대응)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가슴이 정말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두순이 출소됐을 적에는 옆에 와서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 할지라도 저도 몰라볼 정도로 변할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잔인한 범죄자를 방치한다면 이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같은 동네에 거주 중인 초등학생 나영양을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강간·상해한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두순의 2020년 출소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24일 오후 2시 기준 54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번 청원은 내달 5일까지 진행된다.
청와대는 20만 이상 동의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수석 또는 각 부처 장관 등 책임 관계자가 30일 내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JTBC '썰전' 캡처(위),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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