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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게 좋은 커피라고?"

입력 : 2017-11-15 16:37:02 수정 : 2017-11-16 10: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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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보급에 주춧돌 역할을 담당했던 커피전문점은 현대인들의 니즈에 발맞춰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했다. 커피의 보급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커피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커피 전문점 역시 과포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전문가 수준의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커피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커피 창업만큼 폐업 사례도 급증하고 있으며 양극화도 심해졌다.

급변하는 소비자 눈 높이에 발 맞춘 커피전문점들이 선호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호식품으로 여겨지는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일일이 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커피가 지닌 다양한 맛과 향,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에 따라 개인마다 느끼는 커피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인생커피는 있다. 맛과 분위기에 따라 ‘나의 인생커피’가 정해지고 수 많은 커피 속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던 ‘내 취향의 커피’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개개인의 주관적인 평가들이 모여 커다란 커피시장이 만들어진다.

커피업계도 심혈을 기울인 연구와 시도를 통해 보다 나은 풍미를 지닌 커피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객관적인 평가를 도출할 수 있는 다양한 경연의 장도 마련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양재aT센터에서 진행된 골든커피어워드(Golden Coffee Award; GCA) 역시 대표적인 원두커피 종합 경연이자 페스티벌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 대회는 국내 커피의 질적 성장을 통해 커피산업과 카페문화의 안정적 성장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제5회 골든커피어워드에는 출품 경연과 현장 대회를 합해 모두 600여 커피와 선수가 참가하며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원두커피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바 있다.

골든커피어워드 원두커피 콘테스트는 GCA 메인행사로 국내외 로스터들에게 힘과 용기를 줌과 동시에 새로운 계기와 전기가 되고자 진행되는 출품 방식의 원두커피 경연이다. 개인카페가 참여하는 경연1부문(에스프레소·밀크베이스·하우스블렌드·싱글오리진)과 제조업체 대상의 경연 2부문(에스프레소·밀크베이스)으로 나눠 심사하며, 3회에 걸친 심사위원 교육 프로그램, 철저한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추구하는 원두커피 종합경연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커피교육과 서비스에 관한 한국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CSQM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객관적인 평가의 틀을 마련했다. 이날 대회장은 강대영 회장이 맡았고 위원장은 최성일 위원장, 심사위원장으로는 정은경, 김현종 위원장이 참여했다.

중저가 브랜드 5종은 △가장 대중적인 커피를 평가하기 위해 500개 매장 이상일 것 △GCA출품커피와 가격적인 차별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아메리리카노 기준으로 1000~2000원대 중저가 커피브랜드일 것 △갓 추출한 커피를 평가하기 위해 행사장 인근 5km 이내일 것 등을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커피 5종이 선정됐다.

가장 작은 사이즈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각 10잔씩 구입 온도변화에 민감한 커피에 특성상 보온이 유지되는 용기에 담아 행사장으로 운반했으며 운반시간을 고려해 커피를 한번 흔들어 커피 내 상부와 하부의 맛의 차이가 없도록 한 상태에서 커핑 도구를 이용해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는 좀 더 명확한 차이를 가늠하기 위해 5종 동시 심사방식으로 5종을 나열해 순서대로 커핑하는 가운데 골든커피어워드 심사평가지에 기록하는 방법을 택했다.

예상과 달리 순위는 판매가의 역순으로 나타났다. △신맛(Acidity) △단맛(Sweetness) △향미(Flavor) △촉감(Body) △후미(Aftertaste) △밸런스(Blance) △종합(Overall) 총 7개 항목 심사를 기준으로 평가했고 배점기준에 따른 최종평가 점수로 순위를 정한 결과 1위를 차지한 커피는 5종중 가장 저렴한 ‘커피에 반하다’의 아메리카노로 1000원대의 커피가 1위에 오른 것이다.

커피에반하다는 최종평점 3.22점으로 신맛(3.28점), 단맛(3.30점), 향미(3.27점), 촉감(3.17점), 후미(3.12점), 밸런스(3.23점)을 기록하며 신맛과 밸런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의 전반적인 평은 ‘전체적으로 신맛 단맛 쓴맛의 밸런스가 좋고, 대체적으로 후미도 깔끔하면서 전체적으로 마일드한 커피’로 도출됐다.

심사에 앞서 골든커피워워드(GCA)조직위원회 최성일 부회장은 “세상에 좋은 커피, 나쁜 커피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커피는 각각의 이유로 누군가에게 맛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열린 마음으로 세상에 모든 커피를 즐기길 바라며 같은 커피라도 최고의 풍미를 지닌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더욱 좋은 골든커피를 맛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1위를 차지한 주식회사 커피에 반하다 임은성 대표는 “결과에 매우 고무적인 입장”이라며 “커피가 좋아서 커피시장에 뛰어든 만큼 일반적인 표준에 맞추기보다 끊임없는 원두업그레이드와 로스팅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커피의 맛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는 커피는 있다. 맛과 향, 가격까지 모두 잡으려는 중저가 브랜드 커피시장에서 ‘커피! 단돈 천원의 행복’으로 정진하고 있는 브랜드 커피에 반하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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