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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문 광장도 통째 비워 환영행사

입력 : 2017-11-09 18:35:04 수정 : 2017-11-09 18: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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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이틀째 이모저모/전날 자금성 이어 잇따른 ‘황제 의전’/트럼프, 한국 방문 담은 영상·글 트윗/中 언론 “양국 관계 새 청사진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틀째인 9일에도 중국은 ‘파격 의전’으로 극진히 예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의 심장부’ 톈안문(天安門) 광장을 통째로 비워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환영행사를 치렀다. 

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환영행사가 끝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안문 광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가 이날 오전 9시20분쯤 환영 행사가 열리는 톈안문 광장의 인민대회당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행사장에 마련된 황금색 연단으로 향했다. 검은색 외투 차림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과 남색 줄무늬 넥타이를 한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앞에 마련된 별도 연단에 올라 양국 국가 연주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안내에 따라 레드카펫이 깔린 길을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했다. 

평소 트위터를 애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뚫고 평소처럼 트윗 정치를 계속할지 관심을 끈 가운데, 방문 첫날인 8일부터 국내외 이슈를 아우르는 트윗 4개를 연달아 올렸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공산당 일당 체제로 언론과 인터넷을 검열하는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국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검열을 하고 있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하면 만리방화벽을 우회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 첫날인 8일부터 트윗을 통해 시 주석의 환대에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트윗 사용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중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사랑이 계속된 것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트윗을 위해 중국 방화벽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특수한 장비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윗 계정에 네 차례 글을 올렸다. 이날 만찬 후 숙소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0시30분쯤 “(아내) 멜라니아와 내가 자금성에서 잊지 못할 오후와 저녁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 내일 아침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한 시간 후에는 시 주석 내외와 함께 자금성을 방문했던 사진 4장과 함께 감사하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 한국 국회 방문 일정을 담은 영상과 글도 함께 게시했다. 미국 국내 정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개탄스러운(Deplorable) 사람들’과 선거인단 득표에서 304(트럼프)대 227(힐러리 클린턴)의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준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붓칠하는 퍼스트레이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 세 번째)가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왼쪽)와 함께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 판다 그림에 붓으로 색칠하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대서특필하며 미·중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국중앙방송(CCTV)는 전날 시 주석이 자금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접대한 일을 시간대별로 자세히 보도하고,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반응도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양국 정상 부부의 자금성 참관 소식을 전하고 이들이 자금성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한 사진을 크게 실었다. 해외판1면 논평을 통해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신시대 미·중 관계 청사진을 세운다’라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자금성에서 시진핑 부부의 전례 없는 환대를 받았다”며 “양자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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