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언급시에는 단호한 표정 보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 국회에 도착했다. 그는 검은 정장 차림에 푸른색과 보라색이 혼합된 넥타이를 착용했고, 왼쪽 가슴에 성조기 배지를 달았다.
그는 연설 시작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 환영사를 통해 멜라니아 여사를 소개하자 가벼운 손짓으로 일어나 인사하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자 약간 굳은 표정으로 좌우 프롬포터를 둘러보며 양손을 분주히 사용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문화적 번영을 설명하면서 양손 모두를 펼친채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건내면서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연설 도중 엄지와 검지를 모아 'OK 표시'를 하고 흔드는 특유의 손짓을 자주 활용하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한국 여성 골퍼들의 활약상을 언급하면서 손짓 활용이 두드러졌다. 그는 "세계 4대 골프 선수들이 모두 한국 출신이다. 축하한다"고 언급하면서 얼굴에 웃음을 띈채로 좌우를 번갈아 보며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4분의 연설 중 절반 이상을 북한 체제의 문제점과 향후 대책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북한과 남한의 경제력을 비교하는 부분에서는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북한에는 서구와 한국의 음악도 금지됐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검지로 허공에 선을 그으며 금지 표시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잘못된 희망을 가지고 협박으로 목표를 이루려 한다"고 언급하는 과정에서는 왼손으로 탁자를 쥔채로 살짝 기대서 이야기를 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미국과 했었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할 때는 미간을 찌푸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면서 "북한 체제가 미국을 유약함으로 해석한 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고 엄지와 검지를 펴보이며 단호한 대응의지를 보였다.
그는 약 34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치자 함께 장내 한바퀴를 손으로 가리킨 뒤, 약 1분간 손뼉을 쳤다. 연설을 마친 그는 앞줄의 바른정당 지상욱,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과 악수를 나눈 뒤 통로에 있는 여야 의원들에게 악수를 건냈다.
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떨어져 있는 자유한국당 의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나오자 그쪽을 바라보며 '엄지척' 신호를 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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