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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3차 흡연'이 뭐에요?

입력 : 2017-11-07 17:00:00 수정 : 2017-11-07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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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공동주택인 아파트 베란다에서 다른 입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담배를 피는 것도 모자라 창문 밖으로 꽁초를 던지는 사람도 있다"며 "담배 피는 것 가지고 뭐라고는 못하지만 기본 매너는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는 "층간소음 못지 않게 고통스러운 게 바로 이웃집 담배 연기"라며 "특히 복도식 아파트는 간접흡연의 피해가 더 심각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C씨는 "전국민의 금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일본처럼 흡연부스를 만드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요즘 흡연자들은 정말 담배를 피울만한 곳이 없다. 담배연기 폐해만 지적하지 말고, 왜 그런 폐해가 생기는지부터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씨는 "흡연자들은 담배 피면서 꽁초를 쓰레기통에 잘 버리고, 제발 아무데나 가래침 좀 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더러운 가래침 때문에 인상 찌푸리는 비흡연자와 이를 치우는 환경미화원들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씨는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 피는 흡연자들을 보면 정말 화가 치민다"며 "아직도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근처에서 담배 물고 다니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처럼 되려면 한참 더 걸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9명 가량은 이른바 '3차 흡연'도 건강에 해롭다고 인식을 하고 있었다.

3차 흡연은 담배 연기가 사라지고 난 뒤에도 머리카락, 피부, 옷, 가구 등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뜻한다.

7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정책포럼' 최신호에 실린 윤진하 연세대 교수의 '3차 흡연 노출 인식 및 정책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의 성인 3000명을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3차 흡연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집 내부 잔여 담배 물질이 아이와 성인의 건강에 유해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95.8%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흡연 유래 물질은 단순한 환기로 제거되지 않고 상당 기간 남아 있어 영유아 등 실내생활을 주로 하거나, 흡연 공간 또는 흡연자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건강 문제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95.8% "3차 흡연 위험하다"

응답자들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일상에서 3차 흡연으로 인해 불쾌감도 느끼고 있었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옆 사람이 풍기는 담배 냄새로 불쾌감을 느꼈다'는 사람은 95.8%에 달했다. '자주 느낀다'는 47.0%, '가끔 느낀다'는 48.8%였다.

택시와 숙박시설에서 담배 냄새로 불쾌감을 느꼈다는 응답자도 각각 84.8%, 63.4%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불쾌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대중교통 이용중에는 참거나 피한다는 응답이 98.9%에 달했고, 택시와 숙박업소에서도 같은 응답이 90% 수준이었다.

금연정책 요구도 조사에서 응답자 80% 가량은 실내외 공공장소를 넘어 집과 자동차도 금연정책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행중, 자가용 내 흡연 규제 안하나? 못하나?

가구 내 금연정책 시행 찬성은 84.5%, 반대는 15.5%였다. 자동차 내 금연정책에 대해서는 찬성이 82.8%, 반대가 17.2%였다.

실내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인근 실외를 금연구역으로 정해야 한다는 응답도 84.3%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주민들의 동의가 있으면 공동주택 일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실내외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를 물린다.

하지만 아파트 내 흡연을 전면 규제하거나 보행하면서 또는 자가용 안에서 흡연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진 않고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3000명 가운데 흡연자는 24.7%였다. 남자 가운데 흡연자는 41.5%, 여자 가운데 흡연자는 7.2%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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