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나이들수록 노화에 따른 질병을 걱정했지만 젊을수록 불의의 사고와 폭행을 더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생애주기별로 여성이 우려하는 건강문제는 크게 달랐다. 조사는 생애주기별로 여성 3000명씩 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청소년기 여성은 자신에게 발생할 수 있는 건강문제 중 월경장애를 1위로 꼽았지만 나머지는 모두 교통사고, 왕따·집단 따돌림, 폭력, 성폭력 등 예기치 못한 사고나 외부의 폭행과 관련된 항목이었다. 가임기와 임신·출산기 때 가장 걱정하는 건강문제는 교통사고였다.

하지만 청소년기 여성이 꼽은 문제와 가임기, 임신·출산기 여성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갱년·폐경기, 노년기 여성의 걱정거리에는 단 한 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갱년·폐경기와 노년기 여성은 각각 골다공증과 관절염이 가장 걱정된다고 답했고, 나머지 응답도 모두 노화와 관련된 질환들이었다. 신체 기능이 활발할 때는 외부의 물리력에 자신이 다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나이들수록 몸의 변화를 우려한 것이다.
연령에 관계 없이 여성들은 ‘신체활동 부족’을 가장 심각한 건강 위험요인으로 꼽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비율은 낮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신이 뚱뚱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정상 체중인 여성 5명 중 1명(19.3%)은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겼는데 노년기(17.7%)보다 청소년기(22.3%) 여성의 이 같은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반면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 중 자신을 마른 편으로 인식하는 여성은 노년층이 많았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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