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함정들을 보면 깨끗한 모습으로 수십년을 바다 위에서 활동한다. 이는 승조원들의 철저한 관리에 기인한다. 승조원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함정 내부를 구역별로 나누어 청소한다. 이때 녹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함께 실시해 함정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함정 승조원들의 손이 닿지 않는 선저는 다른 방법이 쓰인다. 함정 밑에는 녹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한 판을 군데군데 붙인다. 이것이 바로 아연판이다. 아연은 철보다 이온화 경향이 커서 부식이 더 잘 일어난다. 함정 선저에 아연판을 부착하면 선저의 철 대신 아연에 먼저 부식이 일어난다. 부식된 아연판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함정 선저의 부식을 막을 수 있다. 바다에서 함정이 항해할 수 있도록 아연판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함정의 부식을 방지하는 셈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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