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항공기에 대한 북한의 무력사용 사례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 해군 정찰기 EC-121 격추 사건이다. 리처드 닉슨 미국 행정부 시절인 1969년 4월 15일 북한 청진 동남쪽 국제공역(國際空域·international airspace)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EC-121가 북한 미그 전투기의 미사일에 맞아 추락해 승무원 31명이 전원 사망했다.

북한은 2년 동안 동해상에서 정보를 수집했던 EC-121를 격추시키기 위해 서해안 기지에 있던 미그-21 전투기를 분해해 기차를 통해 동해안 기지로 몰래 옮겨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북한은 1977년 7월 14일 비행 착오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군 CH-47 수송헬기를 공격해 격추시켜 미군 3명이 사망했다.
북한은 1994년 12월 17일에도 비행 도중 착오를 일으켜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미국 육군 제17항공여단 OH-58 정찰 헬기를 지대공미사일로 격추해 조종사 1명을 숨지게 하고 나머지 1명을 일시 억류했다가 송환했다. 이 사건 후 북한이 미군 항공기에 대해 요격 등 적대 활동을 한 사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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