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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 조이는 美 연준…10월부터 자산 축소

입력 : 2017-09-21 18:14:00 수정 : 2017-09-21 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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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시행… 기준금리는 동결 / 100억弗 시작으로 점진적 축소 /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도 / “美 경제회복”… 쌍끌이 긴축 시동 / 정부 “예상 수준… 큰 영향 없어” / 韓銀 “北核 리스크 등 셈법 복잡”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자산 축소에 돌입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다음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10월 100억달러(약 11조3400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수년 동안 점진적으로 보유자산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현행 1.00~1.25%로 동결됐다. 이날 공개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연준 위원 16명 중 12명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선언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는 ‘쌍끌이 긴축’에 나선다는 의미로,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옐런 의장도 “우리가 오늘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기로 한 것은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 차원에서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대거 매입했다. 국채 등 보유자산의 만기가 돌아오면 이를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유지해왔다. 금융위기 전 1조달러에도 못 미치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현재 4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유자산 축소를 결정한 배경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연준은 이번 결정에 따라 국채, MBS에서 나오는 이자와 원금을 일정액 이상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줄여나가게 된다. 재투자 한도는 국채는 10월31일, MBS는 10월13일부터 설정된다. 초기엔 매달 국채는 최대 60억달러, MBS는 40억달러까지 재투자를 중단한다. 내년 10월까지 3개월마다 한도를 올려 국채는 매월 최대 300억달러, MBS는 200억달러까지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자산 규모를 어느 선까지 줄일지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자산의 절반 이하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연준 발표에 대해 “예상됐던 수준”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 계획은 전반적인 시장의 예상”이라며 “금리 인상이 약간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선 “국내 경기와 물가 경로가 중요하고 북한 리스크가 있으므로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3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시장에서는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이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월별 자산 축소 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작아 국내 금리의 동반상승 정도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세종=이천종 기자,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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