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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듣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입력 : 2017-09-18 14:02:46 수정 : 2017-09-18 14: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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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사진)는 시작부터가 특이하다. … 처음에 다섯 옥타브가 넘는 음역에 해당하는 모든 반음이 동시에 조용히 울린다. 얼핏 들으면 음악이 정지해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마치 얼어붙은 시간을 형상화한 듯한 효과를 준다.”

진회숙 음악 칼럼니스트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첫 장면에 들리는 죄르지 리게티의 ‘대기(1961)’를 이렇게 묘사한다. 영화는 칠흑같은 암흑 속에서 시작한다. 이어 트럼펫 팡파르, 웅장한 합주, 팀파니의 당당한 울림과 함께 거대한 행성이 서서히 나타난다. 우주가 깨어나는 듯 장엄하고 신비롭다. 이때 울리는 음악이 바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서주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조화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 음악을 현장 연주로 들으며 영화의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라이브 시네마 콘서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선보인다.

서울시향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부터 리게티의 ‘대기’ ‘레퀴엠’ ‘영원의 빛을’을 영화 장면에 맞춰 연주한다. 우주정거장이 천천히 회전할 때 나오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목성 탐사 우주선이 우주를 유영할 때 나오는 하차투리안의 가야네 발레 모음곡 중 아다지오도 들을 수 있다. 

지휘는 최수열이 담당하고 국립합창단이 목소리를 더한다. 이 공연은 워너 브러더스와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 영국영화협회의 협력으로 공동 제작됐다. 2010년 런던 초연 후 세계 23개 도시에서 올려졌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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