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비영리 언론단체인 ‘얼브 미디어’(Orb media)가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돗물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전세계 12개국 이상, 조사한 전체 샘플의 83%가 ‘플라스틱 섬유’성분에 오염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국회의사당과 미 환경보호국(EPA) 본사, 뉴욕 트럼프 타워 등에서 채취한 샘플의 94.4%에서 플라스틱 섬유가 발견돼,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오염도를 기록했다. 이어 레바논과 인도가 각각 93.8%와 82.4%로 오염도 높은 국가 2위, 3위를 차지했다. 유럽연합(EU)은 조사국 가운데 가장 낮은 오염도를 기록했으나, 샘플 10개 중 7개에 해당하는 72.2%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돗물 500㎖에 포함된 플라스틱 섬유물질의 평균 개수는 1.9개부터 최대 4.8개까지 검출됐다.
이전의 연구들은 대부분 해양 미세 플라스틱 입자에 오염된 해산물이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이번 연구결과는 인류가 광범위한 범위에서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노출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앤 마리 마혼 박사는 “우리가 걱정해야 할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이며 다른 하나는 그 입자에 포함된 화학물질이나 병원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돗물에서 플라스틱 섬유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우리가 측정한 2.5μ(미크론·100만분의 1) 단위보다 2500배 미세한 나노단위의 플라스틱 입자가 수돗물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노단위 플라스틱은 세포나 장기기관에 침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수돗물로 유입된 주요 경로는 옷이나 카펫 등의 세탁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의류업체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후리스(fleece)나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소재는 세탁 한번에 수천개의 섬유입자을 내뿜는데, 이를 통해 1년에 약 100만톤의 섬유입자가 녹은 폐수가 방출된다는 것이다. 도로나 선박, 건물 외벽에 칠하는 페인트 역시 해양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1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먼지를 털거나 빗질로 동물의 잔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에 합성 섬유가 떠다니다가 바다, 강 등에 유입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마혼 박사는 “어느곳에서도 현재 표준 정수 시스템으로는 미세 플라스틱을 완벽하게 걸려내지 못한다”면서 “그렇기에 현재 10μ이하인 플라스틱 성분이 수돗물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판매하는 생수 가운데 몇 개를 조사해본 결과 여기서도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됐다”며 생수 역시 수돗물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대학의 로랜드 게이어(Roland Geyor)교수는 “우리 생태계에서 플라스틱 성분이 급격하게 침투하고 있으며 이것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모르기에 우려스럽다”면서 “부정적 결과들이 나올 때 쯤엔 이미 늦은 것이므로 그 전에 신속히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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