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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교수의 사망 소식에 허지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숨진채 발견 됐다. 마광수 교수는 1992년 '즐거운 사라'를 발표, 구속까지 됐다. 음란한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구속된 것에 대해 찬반양론이 들끓었다.
이러한 소식에 작가 허지웅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글을 게재했다. 허지웅은 "절실할 때는 존재하지 않다가 영 엉뚱할 때만 홀연히 나타나 내가 너보다 윤리적으로 탁월하다는 우월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에 질려 세련된 문장과 위악을 양손에 들고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위악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마음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패배해 유배당하고 조롱당했던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삶의 악취에 천천히 질식해 쓰러지다. 마광수 1951~2017”라는 글을 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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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화제의 소설 '즐거운 사라'의 표지, 연세대 교수 작품이라는 사실과 음란성을 이유로 마 교수가 강의도중 연행돼 구속되는 등 큰 파장을 낳았다. |
이어 "위악을 무기로 꺼내들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사정이 있다. 타고나기를 마음이 약하고 예민한 사람은 싸움에 나설 때 위악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차선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위악은 예민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그렇다면 애초에 싸우지 말아야 하는데 특유의 예민함은 짜증과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어떤 사회에서 예민함은 저주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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