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CNN방송이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로부터 입수해 3일(현지시간) 공개한 편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민의 삶 보호와 미국의 리더십, 민주주의 수호 등을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8년 간 경험을 담아 크게 네 가지 조언을 남겼다. 우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며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모든 가정과 아이들에게 ‘성공의 사다리’를 놓아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고 적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미국 리더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냉전시대 종식 이후 확대돼온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문제는 미국의 태도와 모범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대통령이란 자리를 잠시 거쳐가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법의 원칙과 권력분립, 평등권 등과 같은 민주적 제도와 전통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집무와 책임감의 무게가 짓누르더라도 친구,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라”며 “이 힘든 기간을 견뎌내는 데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그는 “나와 내 아내 미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있다”며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미국에서는 역대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 메시지와 당부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백악관 집무실 서랍에 남기는 게 오랜 전통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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