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가림막의 도로 그림을 진짜로 착각해 돌진하는 운전자가 생겨나자 사고를 줄이려 이를 철거한 황당한 일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상하이 쑹장 구의 한 교차로 인근 건설 현장에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성벽과 도로 등이 그려진 가림막이 최근 설치됐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도로 그림을 일부 운전자들이 실재(實在)하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자동차를 몰고 가림막으로 돌진해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 |
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가림막이지만, 그림이 ‘진짜 같다’는 이유로 오히려 안전을 해치는 일이 벌어지자 당국은 곧바로 천막을 덮어씌웠다.
외신들이 공개한 사진 속 시민들은 마치 관광지에 온 것처럼 가림막 앞에서 사진을 찍어 실소(失笑)를 자아내기까지 했다.
![]() |
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
한 네티즌은 “차들이 몰리는 교차로에 도로가 그려진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다른 형태의 가림막을 세워야 했다”고 당국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좀 더 신중한 결정이 내려졌으면 좋았을 것” “차가 달려오는데 가림막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은 뭐냐” 등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