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 더 콰이엇(신동갑·32)은 도끼, 빈지노와 함께 일리네어 레코즈(이하 일리네어) 소속이다. 다이나믹 듀오가 이끄는 아메바컬쳐와 박재범의 AOMG와 함께 국내 힙합신을 대표하는 기획사다. 하지만 2011년 설립될 당시 일리네어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국내에서 비주류나 다름없었던 ‘미국 남부 힙합’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돈, 파티 등 일명 ‘허세’ 가득한 노래가 주로 이루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 힙합신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일리네어의 수장인 더 콰이엇을 지난 1일 서울 상암 MBC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2017 뮤콘’) 사전 행사 후에 만났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지금까지 해온 정도가 한국의 환경에 맞는 거고, 저희가 하는 것은 한국에서 안 될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고집스럽게 했고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어요. 한국 힙합 판도를 바꾸고 넓힐 수 있었던 충분한 계기가 됐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쇼미더머니가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자로서는 굉장히 난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에요. 두 번 참여했지만 또 할 자신이 개인적으로 없었어요. (저와 달리) 도끼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충만한 상태였던 것 같아요. 저는 휴식을 취하면서 창작과 (못했던) 다른 일들을 돌보는 한 해로 만들고 싶어요.”
신곡 발표에 대해서는 “앨범 계획은 없다”며 “일리네어로 나오는 곡도 지금 상황에서는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 콰이엇은 이번 ‘2017 뮤콘’에서 미국 이스트코스트 힙합의 대부 우탱 클랜의 멤버 인스펙터 덱과 함께 곡 작업을 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해외 프로듀서와 국내 뮤지션과의 협업 프로젝트 ‘뮤콘 콜라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아직 곡 작업이 들어가지 않아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않았어요. 일단 우탱 클랜이 1990년대 초 힙합 스타일의 대명사에요. 저와 도끼가 동경하고 시도했던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곡이 나온다면 우탱 클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작업이 더 진행돼 봐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데, 우탱 클랜이 생각하는 곡으로 될 것 같아요.”
한편 더 콰이엇이 참여하는 ‘2017 뮤콘’은 오는 26~28일 서울 마포 상암 MBC 본관과 SBA 본관에서 개최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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