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딱지가 붙은 것처럼 생각돼 계속 긁거나 뜯기를 멈추지 못하는 강박증. 일명 ‘피부 뜯기 질환(dermatillomania)’에 걸린 미국의 한 50대 여성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유일한 해결책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州)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린다 스미스(50)는 어렸을 때부터 피부 뜯기 질환에 시달려오고 있다.
딱지가 붙은 듯한 느낌에 피부를 만지작거리거나 긁기를 멈추지 못하는 일종의 강박증이다. 오래 갈 때는 하루에 8시간 이상 피부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얼굴을 비롯한 신체 여러 곳에 붉은 상처가 남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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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포스트 캡처. |
당연히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스트레스와 심한 우울감 등으로 폭식을 하다 보니 지난해에만 린다의 체중이 13kg이나 늘었다. 그는 “이미 죽은 것 같다”며 “치료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없다”고 말했다.
린다는 오로지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만이 병을 멈출 방법이라 믿고 있다. 의사가 그를 일부러 혼수상태에 빠뜨릴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만약 그것만이 치료법이라면 린다는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린다의 증세와 관련해 병원 측이 밝힌 입장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린다는 “내 얼굴이 다른 이에게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다”며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은 끝났다”며 “시간이 갈수록 상태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린다는 희망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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