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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일제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사진=KBS2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은 가운데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사연이 국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1910년 3월 16일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일제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아들이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편지의 내용은 KBS2 '1박 2일' 과 MBC '무한도전' 등 다수의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편지의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는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말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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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두 동생과 자신의 정신적지주가 되어준 모친 조마리아 여사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KBS2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
이어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이라며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고 적었다.
조마리아 여사는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라며 "어미는 현세에 재해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은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세상에 나오거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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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는 안중근 의사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지 않았다. 유해가 어디에 묻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KBS2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
이후 안중근 의사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7년, 나라를 되찾은 지 7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국권을 회복하거든 고국에 뼈를 묻어달라'는 유언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는 구전되는 것일 뿐 실제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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