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50대 남성이 형의 ‘팔’을 가방에 담아 시외버스에 오르려다 터미널 검색대에서 걸리는 바람에 직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구이저우(貴州) 성 두윈(都勻) 시의 한 버스 터미널에서 자신의 가방을 검색대에 올려놓은 50대 남성이 보안요원들에게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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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50대 남성이 형의 ‘팔’을 가방에 담아 시외버스에 오르려다 터미널 검색대에서 걸리는 바람에 직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는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은 형을 대신해 잘린 팔을 보관하고 있다가 “가져다 달라”는 말을 듣고는 고향에 가던 중이었다. 중국 일부 부족 사이에는 사지를 함께 묻어야 천국에 간다는 믿음이 남아있다. 중국 pearvideo 영상 캡처. |
모니터를 본 보안요원들은 남성 가방에 수상한 물건이 담긴 것을 보고는 “무엇이 들었느냐”고 물었다가 “사람 팔이 있다”는 그의 말을 들었다.
보안요원들은 남성이 누군가를 죽이고 도망치는 중이라 생각해 급히 그를 붙잡았다.
여기에는 다른 사연이 있었다.
남성의 형은 감전사고로 양팔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형이 고향으로 돌아가 쉬는 동안 팔은 남성이 보관 중이었으며, “가져다 달라”는 형의 말을 듣고는 가방에 담아 고향 가는 버스에 오르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일부 소수 부족에는 누군가 죽을 때 분리된 사지를 함께 묻어야 그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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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50대 남성이 형의 ‘팔’을 가방에 담아 시외버스에 오르려다 터미널 검색대에서 걸리는 바람에 직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는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은 형을 대신해 잘린 팔을 보관하고 있다가 “가져다 달라”는 말을 듣고는 고향에 가던 중이었다. 중국 일부 부족 사이에는 사지를 함께 묻어야 천국에 간다는 믿음이 남아있다. 중국 pearvideo 영상 캡처. |
터미널 측과 경찰 등은 남성의 말이 사실인지 알기 위해 형이 수술받았다는 병원에도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의 말은 사실로 밝혀졌으나, 안타깝게도 그는 형에게 팔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다른 승객의 안전과 버스 위생 등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터미널 관계자는 설명했다.
상하이스트는 “혹시 남성이 형에게 팔을 가져다줄 좋은 방법을 아느냐”고 보는 이에게 질문을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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