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캐릭터 산업을 선도하는 주식회사 산리오의 달걀 캐릭터 ‘구데타마’의 인기가 뜨겁다. 이름부터 ‘게으른 계란’이라는 뜻의 구데타마는 밝고 의욕 넘치는 모습만 보여주던 기존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특유의 게으른 모습을 뽐내며 “피곤해’, “귀찮아”라는 말을 반복한다.
하지만 구데타마의 인기 비결 또한 여기에 있다. 구데타마의 게으르고 귀찮아하는 모습이 바쁜 일상에 치이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는 것. 억지로 힘을 내려 하기보단 피곤에 몸을 맡긴 구데타마의 모습에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많은 이들이 오히려 힘을 얻고 있다.
또한 구데타마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폼폼푸린 등 다양한 장수 캐릭터로 사랑받아 온 산리오가 2013년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라는 것도 조금 더 색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다.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과는 정반대인 새로운 캐릭터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면서 이제는 헬로키티와 그 인기를 나란히 할 정도다.
㈜산리오코리아(대표 유코츠지) 또한 구데타마의 인기에 주목했다. 일본에서는 구데타마가 단독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테마카페까지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구데타마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인기를 얻으며, 더 다채로운 구데타마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산리오코리아는 100여개 이상의 라이센스와 함께 헬로키티 상품들을 선보인 노하우를 가지고, 구데타마를 이용한 라이선스 상품 전개를 펼쳐나갔다. 화장품, 문구, 생활잡화 등 다양한 상품들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산리오코리아 라이선스 사업부 이은지 과장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공감대 형성이 구데타마의 인기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산리오만의 다양한 캐릭터 라인업으로 유통업계, 뷰티업계 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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