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후배들 짐 나눠질 것”

경북대에 따르면 정치외교학과 04학번으로 14년째 재학 중인 박씨는 그동안 자산운용업을 하며 부를 쌓아 큰 금액을 꾸준히 기부해 ‘청년 기부왕’으로 불린다.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주식 투자를 시작했지만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중간중간 학업을 쉬었다.
박씨는 2015년 경북대에 복현장학기금을 설립해 해마다 9000만원씩 5년 동안 4억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더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복현장학기금 수혜 인원을 애초 연간 30명에서 90명으로 늘리는 바람에 2년 만에 기금을 소진했다. 이에 따라 박씨는 이날 경북대와 새로 기부 약정을 해 앞으로도 장학금을 계속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액수도 1인당 한 학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린다. 그가 지금까지 복현장학기금, 사탑장학기금 등으로 모교에 전달한 장학금은 6억7000여만원이다. 경북대는 박씨가 모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 사회단체 등에 꾸준히 기부한 금액이 지금까지 24억여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장학금 기탁은 쉽지 않은 여건에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고마움과 존경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도 평생 후배들이 짊어질 무거운 짐을 나눠서 지고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고도 하는 박씨가 우리 대학 동문임이 자랑스럽다”며 “사람의 미래에 투자하는 박씨 뜻에 따라 인재를 키워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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