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점검반 조사결과 따라 퇴점 가능성도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을 대표하는 삼진어묵이 이른바 '세척어묵' 사건 이후에도 현 매장에서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진어묵 판교점은 변질된 것으로 추정된 어묵을 물로 씻고 휴지로 닦은 후 튀겨낸 영상이 보도돼 소비자들의 집중 질타를 받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삼진어묵 판교점의 운영을 지속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진어묵 판교점에서 발생한 이른바 '세척어묵'사건 후 가진 내부회의에서 앞으로도 해당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삼진어묵이 식품관의 핵심 브랜드로서, 판교점이 유명세를 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진어묵 판교점은 지난 2015년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과 함께 지하 1층 식품관에 입점했다. 이 브랜드는 식품관 내에서도 매출 최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 |
삼진어묵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오현승 기자 |
세척어묵 사건이 발생한 후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성남시, 분당구 등은 지난 16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 내 삼진어묵 매장에 합동점검반을 파견해 제품수거검사, 위생상태 점검 등을 실시했다. 합동점검반 관계자는 "최종 검사결과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쯤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분당구청 환경위생과는 과태료 처분을 위한 삼진어묵 측의 의견청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특사경 관계자는 "영상으로 보여지는 (어묵세척) 장면 외 달리 판단할 수 있는 위법 조건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수사보다는 삼진어묵의 해명을 확인하는 정도의 조사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통상적인 경우보다 잦은 3개월에 한 번씩 식품관 매장에 대해 정기 위생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실 관계를 따지는 내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만한 요인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의 사과문. 사진=삼진어묵 홈페이지 캡쳐 |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제 불찰로 이번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변질된 제품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사장의 친인척으로 언급된 분은 해고를 마무리했고 모든 직영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진어묵은 이번 사건 발생 후 지난해 1월 이후 구매한 제품에 대해 전액 환불처리하고 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