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지역의 평화 수호보다는 도굴에 관심이 많은 이라크 파병군 닉 모튼(톰 크루즈)이 사막 한가운데서 고대 이집트 무덤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확하게는 감옥이었다. 파라오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이집트 공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가 아버지와 이복동생을 살해하고 악마와 손을 잡았다가 붙잡혀 산 채로 미라가 돼 봉인된 곳이다. 아마네트는 수천년 뒤 자신을 처음 발견한 닉을 부활의 도구로 선택한다. 아마네트가 세계를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닉은 자신이 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인간임을 깨닫고 사투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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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는 개봉 이틀 만에 관객수 100만을 돌파했다. 사진은 미라로 부활한 아미네트가 모래폭풍을 일으키는 장면. UPI코리아 제공 |
하지만 영화는 후반으로 가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 한없이 가벼워 보였던 주인공 닉이 절대 악에 진지하게 맞서는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정은 다소 느닷없어 공감하기 힘들다. 악을 물리치는 비밀조직 ‘프로디지움’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수장 헨리 지킬(러셀 크로) 박사의 정체에 관한 에피소드 등이 극을 산만하게 만든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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