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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 ‘미이라’ 리뷰] 볼거리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몰입도 떨어지고 이야기 산만

입력 : 2017-06-08 20:59:21 수정 : 2017-06-08 21: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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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모래사막에서 펼쳐지는 가족 모험 액션영화.’ 한국 영화팬들의 기억 속 ‘미이라’는 이렇다. 지난 6일 개봉한 톰 크루즈의 ‘미이라’는 다르다.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이끈다. 유니버설 픽처스가 고전 몬스터(미이라,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 캐릭터를 재탄생시켜 내놓은 ‘다크 유니버스’ 시리즈의 첫 작품인 만큼 철저하게 ‘다크’하다.

분쟁 지역의 평화 수호보다는 도굴에 관심이 많은 이라크 파병군 닉 모튼(톰 크루즈)이 사막 한가운데서 고대 이집트 무덤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확하게는 감옥이었다. 파라오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이집트 공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가 아버지와 이복동생을 살해하고 악마와 손을 잡았다가 붙잡혀 산 채로 미라가 돼 봉인된 곳이다. 아마네트는 수천년 뒤 자신을 처음 발견한 닉을 부활의 도구로 선택한다. 아마네트가 세계를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닉은 자신이 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인간임을 깨닫고 사투를 벌이게 된다.

‘미이라’는 개봉 이틀 만에 관객수 100만을 돌파했다. 사진은 미라로 부활한 아미네트가 모래폭풍을 일으키는 장면.
UPI코리아 제공
웅장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러닝타임을 알차게 채운다. 영화 초반 아마네트가 갇혀 있던 ‘머큐리 무덤’은 거대한 스케일과 실제 피라미드의 보물 같은 소품들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주 배경이 뻔한 이집트가 아닌 영국으로 설정된 것도 신선함을 더했다. 아마네트가 런던 한가운데서 모래폭풍을 일으키는 장면과 지하 무덤에서 좀비들을 조종해 닉을 쫓는 장면 등은 현실감 있는 CG와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인간의 모습을 거의 되찾고 몸에 반쯤 붕대를 감고 다니는 아마네트는 기괴하고 공포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섹시한 여성 미라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 아닐까.

하지만 영화는 후반으로 가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 한없이 가벼워 보였던 주인공 닉이 절대 악에 진지하게 맞서는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정은 다소 느닷없어 공감하기 힘들다. 악을 물리치는 비밀조직 ‘프로디지움’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수장 헨리 지킬(러셀 크로) 박사의 정체에 관한 에피소드 등이 극을 산만하게 만든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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