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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U-20 대표팀의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지난 4일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득점한 뒤 ‘아시아인 비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전=EPA연합뉴스 |
이에 FIFA는 당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진상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와 우루과이 축구협회에 무거운 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미 FIFA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우루과이 축구협회에 발베르데의 세리머니에 관한 해명 자료를 요청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 관계자는 “본인의 에이전트를 향해 한 것이다. 발베르데는 몇 년 전부터 이 세리머니를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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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슈퍼리그 에세키엘 라베치(허베이 화샤)가 지난 5월 구단 홍보용 사진을 찍다 두 손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베이 화샤 홈페이지 캡처 |
또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집단으로 비슷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공분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8강전이 끝난 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관자놀이에 양 검지를 대는 포즈를 취한 기념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발베르데의 세리머니와 맞물려 인종 비하의 연장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루과이에선 해당 제스처가 ‘나는 미치도록 잘했다’는 뜻이다.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발베르데는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인종차별적 세리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FIFA 주관 대회에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세리머니를 한 것은 충분히 아시아인을 비하한 것”이라는 축구팬들의 질타가 줄을 잇자 결국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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