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봉인 후 투표관리관∙참관인∙경찰이 옮겨
분류기 1,523대로 '관내-일반-관외' 순서 개표
심사계수기 거치며 육안 확인, 분류기 속도도 늦춰
당선자, 10일 오전 2~3시…개표 완료 오전 6~7시

우선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면 선관위는 투표함 이송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관내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관외사전투표∙재외선거∙선상투표∙거소투표)은 각 시∙군∙구 선관위 사무실에서 오후 8시 이후 개표장으로 개표참관인∙정당추천 선관위원과 함께 이송된다. 투표소 투표함은 투표마감 후 투표용지 투입구를 특수봉인지로 봉인한 뒤 투표관리관∙투표참관인∙경찰과 함께 개표장으로 옮겨진다.
251곳(세종특별시 1곳, 시∙군∙구위원회 249곳, 백령도 추가개표소 1곳)의 개표소로 이동한 투표함은 곧바로 개표 절차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개표관리 인력으로 7만5,000여 명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는 개표사무원이 4만3,700여 명, 경비경찰 등 협조요원이 1만1,500여 명, 개표참관인이 2만여 명이다.
개표에는 투표지 분류기 1,523대가 사용되며 개표 순서는 관내사전투표함을 먼저 개표한 뒤 일반투표함을 열어 표를 세게 된다. 관외사전투표용지 등 우편투표는 별도 라인에서 개표하게 된다.
투표지분류기(분류기)는 투표지의 후보자별 유∙무효표와 미분류표(무효표+구분이 애매한 표)를 구분하는 수작업 개표의 단순 보조기구일 뿐 전자개표기는 아니다. 분류기는 투표록에 따른 분류정보(선거명∙읍면동명∙투표구명 등)를 입력하고 투표지를 투입해 운영한다.
1차로 분류기가 나눈 투표지는 '유효투표집계전', 미분류된 투표지는 '미분류투표지표시전'을 작성해 분류기에서 나온 '개표상황표'와 함께 심사∙집계부로 인계하게 된다.
분류기가 후보자별로 1차 분류한 투표지는 묶음별로 투표지심사계수기를 이용해 다른 후보자 또는 무효투표지가 섞였는지 와 득표수 이상 여부를 눈으로 전량 확인해 심사 및 집계를 한다. 유효표와 무효표로 구분하고 유효표는 다시 후보자별로 구분해 집계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모아진 투표지는 개표상황표에 집계된다. 집계가 마무리 되면 출석한 위원은 개표상황표 확인석에서 인계받은 투표구의 정당∙후보자별 득표수, 무효투표수 등을 검열하고 개표상황표에 서명(성명기재) 또는 날인하게 된다.
위원장은 개표상황표에 따라 투표구 단위로 정당∙후보자별 득표수를 공표하고 개표소내 일정한 장소에 개표상황표(사본)를 게시한다. 언론사나 참관인 등에게는 상황표를 출력해 제공한다.
◇부정개표 방지…CCTV로 개표함 감시
한편 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반년 이상 앞당겨져 치러진 만큼 개표 신뢰 확보에도 모든 준비를 다하고 있다. 매번 선거마다 나왔던 부정개표 의혹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겸하고 있다.
우선 지난 4~5일 있었던 사전투표함 보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관내사전투표함 보관 장소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보관상황을 정당∙언론∙시민단체 등에 적극 공개한다. 중앙선관위에 CCTV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해 주요 정당에 1~2명씩 교대 참관하도록 하고 언론∙시민단체에 상시 취재∙확인을 허용했다.
또 각 정당∙후보자의 개표참관인 외에 일반 유권자 2,204명을 개표참관인으로 모집해 언제든지 개표상황을 감시 및 촬영하고 이의제기는 물론 위법사항을 발견할 경우 시정 요구도 할 수 있게 했다.
개표 작업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번 개표에서는 이전 선거 때와 달리 개표 시간이 2시간 가량 늘어날 것으로 선관위는 예상했다. 일부에서 개표 부정을 주장해 육안확인을 위한 심사계수기 속도를 기존 분당 300매에서 150매로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한 투표용지 길이가 18대 대선(후보자 7명 15.6㎝) 당시보다 12.9㎝(19대 15명 28.5㎝) 더 길어져 분류기 처리속도가 분당 310매(18대)에서 190매로 낮아진 이유도 있다. 대선 최초의 사전투표제 도입으로 개표 과정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사전투표함 관리도 치밀하게 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투표한 사전투표 회송용 봉투는 새로 도착할 때마다 사전투표함 투입구 봉인지를 뜯고 넣으며 다시 새로운 봉인지를 붙인 후 각 정당에서 추천한 선관위원들(정당 추천위원)이 투입구에 사인을 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봉인지를 함부로 뜯게 되면 그 부분이 탈색되기 때문에 임의로 떼어낼 수가 없다.
이번 대선부터는 투표구별 개표상황(이전에는 시∙군∙구별)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 실시간 공개해 누구나 개표상황표와 확인 및 대조가 가능하다.
투표율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투∙개표→투표진행상황)에서 1시간(7~19시) 단위로 공개한다. 사전투표+재외투표+선상투표+거소투표는 9일 오후 1시부터 반영한다.
20시 기준 잠정투표율은 20시30분께, 최종투표율은 개표마감 후 확정 발표한다. 현재까지 선관위는 개표개시는 20시30분께, 첫 일반투표함의 개표결과 공표는 21시30분께로 예상하고 있다.
당선자의 향배는 다음날인 10일 오전 2~3시께(개표율 70~80%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개표 종료는 다음날 오전 6~7시께로 보고 있다. 앞서 18대 대선(투표율 75.8%) 때는 다음날 오전 5시8분께 개표가 종료됐고 17대 대선(투표율 63.0%) 당시에는 다음날 오전 3시10분께 마무리됐다.
당선인 결정을 위한 선관위 위원회의는 10일 오전 8~10시께로 예상된다. 참고로 18대 때는 다음날 오전 9시30분에, 17대 때는 다음날 오전 10시에 열렸었다.
차태욱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팀장은 "선거를 위해 투표 장소에 8시까지 도착한 경우 번호표를 나눠준다. 그렇게 되면 실제 투표 마무리 시각은 5~10분 정도 더 걸리게 된다"며 "투표가 마무리되면 1만4,000여 곳의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투표관리관이 보는 앞에서 봉쇄하고 봉인지로 투표구를 막아 전국 251곳 개표소로 이동한다. 이때도 투표관리관과 참관인, 경찰이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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