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의 전국 연애고민자랑] <6> 바람 핀 애인에게 복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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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바람 핀 애인에게 복수하고 싶어요>

정말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어요. 처음부터 제게 적극적으로 다가왔고, 저도 그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우린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그 사람의 친구들도 함께 만났고, 저희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렸어요. 그 사람이 "이렇게 조금만 더 준비한 후에 우리 결혼하자"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거짓이었어요. 그는 다른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었고, 그녀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저는 소위 말하는 ‘세컨드’였습니다. 완전 사람을 가지고 논거죠. 전 이렇게 화가 나고 분하고 억울한데, 그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나 봅니다.

여전히 그 남자를 사랑한다며 자기 둘 사이에서 이제 빠져달라고 하네요. 머리로는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걸 아는데, 가슴이 정리가 안 됩니다. 아니 솔직히 두 xx에게 복수하고 싶어요. 좋은 복수 방법이 없을까요?

어이 민소희,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나온 여주인공처럼 얼굴에 점이라도 찍고 복수하고 싶을 상황이네.

난 이렇게 힘든데 나한테 상처 준 것들은 저렇게 행복하게 사는 게 얼마나 꼴 보기 싫을지 이해가 돼. 아마 이런 상황이라면 나라도 부숴버리고 싶을 거야.

만약 복수한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폴란드의 한 치과의사처럼 전 애인의 이빨을 몽땅 뽑아버릴까? 글쎄 그녀가 일하는 치과에 전 애인이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순간 화가 너무 나서 전신 마취를 시켜 버린 후 남자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렸대.

아니면 영국에서처럼 전 남친의 잘못된 행동을 모두 기록해서 포스터로 만든 다음 남자 동네에 모두 붙여 버리는 건 어떨까? 영국에서는 남자가 싹싹 빌고 경찰까지 동원된 후에야 여성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네. 과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큰 복수일까?

먼저 당신은 이미 그 남자가 만나고 있는 여자에게는 큰 복수를 했어. 그녀가 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벌이야. 반대로 이야기하면 당신에게는 다행인 셈이지. 아마도 당장은 당신에게 했던 것처럼 달콤한 거짓말로 그녀를 속이고 있을 거야.

그러나 그는 닥터스트레인지 무한루프처럼 계속 다른 여자를 건드릴 거야. 바람을 피워도 자기를 믿고 받아주는 멍청한 여자가 곁에 있거든. 그녀는 딱 자기 수준의 남자를 만나는 것이고, 뇌가 있다면 결과는 당신과 같을 거야. 난 솔직히 당신보다 그녀가 더 불쌍해.

그럼 남자에게는 무엇이 복수일까? 당신이 지금처럼 그 남자를 못 잊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남자가 잘못을 뉘우치고 당신에게 올까? 그건 '스타워즈' 같은 SF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상상이야. 그런 녀석은 그런 행동을 하지도 않아.

오히려 그런 녀석과 더 깊게 엮이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 진짜 복수는 당신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거야. 그러니 그런 녀석에게 복수하겠다고 당신의 귀한 시간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낭비야.

이건 참고로 말해주는 거니 그냥 잊어버려. 남자는 여자에게 뺨 맞는 것이나, 욕먹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남자가 두려워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 주변에 알려져 자신의 사회적 평판이 망가지는 거야. 그냥 뭐 그렇다고.

국내 1호 연애 크리에이터 이명길

'국내 1호' 연애 크리에이터 이명길씨의 ‘연애고민자랑’코너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알쏭달쏭 남녀심리, 애타는 사랑, 어려운 초기 육아 그리고 성(性)과 관련된 내용까지. 결혼 10년 차이자 '푸른 아우성 성교육강사' 과정까지 이수한 그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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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씨는 자신을 갑오징어라 부릅니다. 오징어 중의 甲(갑)이기 때문이지요!

아래는 유튜브 '갑오징어 연애TV' 채널에 올라온 금주 영상입니다. 구독하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