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이 음주 운전 재판으로 한국에서 혼자 훈련 중인 강정호(30)를 위해 피칭 머신을 보내기로 했다.
17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은 실내에서 훈련하는 강정호가 빠른 볼과 변화구 등 다양한 볼을 칠 수 있도록 제작된 피칭 머신을 곧 보낼 계획이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받을 피칭 머신은 최고시속 230㎞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기계로 알려진 '시즈오카 프리펙처'와 코리 클루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타일의 슬라이더,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 스타일의 체인지업을 피칭 머신의 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e-Hack Attack 사 제품을 섞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
피츠버그가 팀에 합류도 못 한 강정호에게 직접 피칭 머신을 보내려는 건 그만큼 그를 애지중지 여기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MLB닷컴 인터뷰에서 "강정호에게 구속과 회전력을 갖춘 피칭 머신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강정호는 현재 실내에서 훈련을 많이 했으며, (빅리그 합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정호의 옆에서 훈련을 돕는 한국인 통역과 자주 의견을 교환해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부상 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제한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렸다.
이 명단에 오르는 선수는 연봉 등을 받지 못한다.
한편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최근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미국에 돌아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 우리는 그의 연봉(275만 달러)을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면서 "올해 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3일 1심에서 강정호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1심 판결에 항소해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취업비자 갱신에 실패, 이와 관련된 절차도 밟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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