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VIX지수가 슬금슬금 상승하더니 이제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금, 국채 등 안전자산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표면적인 분위기는 크게 변화하지 않은 듯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서서히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음을 반영하는 지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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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 |
미국 등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관점이라면 지금은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과거 대비 다소 높은 주가수준을 무릅쓰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이유가 다소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변동성을 관리하며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전략 중 하나가 ‘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저변동성 ETF로 ‘iShares Edge MSCI Min Vol USA ETF’를 들 수 있다. 이 ETF가 추종하는 포트폴리오는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통신서비스 업체인 AT&T나 헬스케어 업체인 존슨&존슨, 음식료 업체인 맥도널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간 세계 주식시장의 랠리를 뒷받침해 준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경기확장에 대한 기대심리는 아직 유효하다. 따라서 채권 등 안전자산을 적극적으로 선택할 만한 국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서서히 확대되고 있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 손을 놓고만 있기도 어려운 국면이다. 일정 수준 주식시장에 참여하면서도 변동성에 대한 관리가 가능한 저변동성(Low Volatility)ETF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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