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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박물관에 전시된 GBU-43 MOAB 공중폭발 대형폭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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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폭발 직전의 GBU-43 MO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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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GBU-43 투하 영상 사진 |
폭발력은 TNT 11t 규모로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 중 핵폭탄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BU-43이 실전에서 사용된 사례도 처음이다. 가뜩이나 미 공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퍼부은 직후라 GBU-43 투하 소식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재래식 일반폭탄에 GPS(위성항법)와 INS(관성항법), 데이터 링크, 레이저 유도 장비 등을 결합시켜 타격의 정밀도를 높인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 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유도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독일과 미국이 소규모로 운용했다. 한국전에서도 모습을 비췄다. 하지만 실전에서 그 가치를 입증한 것은 베트남전을 거치면서다. 1965년부터 4년 동안 연간 600대의 폭격기가 재래식 폭탄을 투하하고도 파괴하지 못한 하노이 남부에 있던 ‘탄호아 철교’를 단 한차례 정밀폭격으로 완전히 파괴시킨 것이다.
이 폭탄은 일반목적폭탄에 레이저 유도키트를 추가해 완성됐다. 이 레이저 유도키트를 페이브웨이(Paveway) 키트라고 한다. 레이저 조사기가 표적을 향해 레이저빔을 조사하면 표적으로부터 반사되는 레이저빔을 따라 폭탄이 정확히 표적에 유도, 명중되는 방식이다.
1960년대 처음 실전에 투입된 페이브웨이 시리즈에는 미국 레이시온사가 개발한 GBU-10, GBU-11, GBU-12 등이 있다. GBU 계열 레이저 유도폭탄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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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 대기중인 GBU-54 레이저 유도폭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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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사가 GBU-54를 전투기에 장착하고 있다. |

땅굴 등 지하시설을 뚫고 들어가는 벙커버스터도 레이저로 유도되는 GBU 계열 폭탄이다.
대표적으로 GBU-28 공대지 유도폭탄을 꼽을 수 있다. 걸프전에서 미군이 지하에 설치된 이라크 지휘부를 파괴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으나, F-111 폭격기에 의해 단 2발만이 실제로 투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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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U-28 벙커버스터. 레이저 유도폭탄으로 최대사거리는 10㎞이며, 6m 두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


문제는 북한의 벙커버스터 방어 기술이 우리 군이 벙커버스터 도입을 고려하기 이전인 2006년 무렵부터 개발돼 왔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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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70mm 자주포 자료사진 |
창과 방패의 대결은 GBU-28보다 더욱 강력한 유도폭탄의 개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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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U-57 대형관통탄을 개발한 보잉과 미군 관계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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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B-52 전략폭격기에서 벙커버스터 GBU-57 대형관통탄이 투하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탄두 부분에 핵탄두를 달 수도 있다. 미 공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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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U-57과 GBU-28의 관통력 비교. |
이전까지 벙커버스터는 무게 2.2t에 6m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하는 GBU-28과 GBU-37이 대세였다. 철근 콘크리트를 61m 가량 뚫을 수 있는 GBU-57은 엄청난 크기와 무게로 그 어떤 벙커버스터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핵탄두 장착까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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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버스터 GBU-57의 폭발력 모습. 1차 폭발에 이은 2차 폭발로 두께 60m의 견고한 콘크리트까지 뚫을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지녔다. |
군 관계자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핵전쟁이 아닌 상황에서 전술핵 B61이나 B83을 쉽게 꺼내들 수 없다”면서 “그런 점에서 유사시 GBU-57은 전략폭격기인 B-52나 스텔스 폭격기 B-2에 실려 언제든지 북한 선제타격에 나설 수 있는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 폭탄을 실을 만한 항공기가 없고, 확보를 한다해도 운영할 플랫폼이 없어 그림의 떡”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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