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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대신 스냅챗으로 채용하는 맥도날드

입력 : 2017-04-11 12:11:23 수정 : 2017-04-11 12: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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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업 채용에 지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11일(현지시간) 호주 맥도날드가 SNS 스냅챗을 이용해 청소년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채용 프로그램을 ‘스내플리케이션( Snaplication)’이라고 이름 지었다. 호주의 청소년들은 스냅챗에 스내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언제 어디서나 맥도날드에 지원할 수 있다. 

스냅챗은 사진과 동영상 공유에 특화된 SNS로, '제2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며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서양권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청소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으로 호주 맥도날드에 지원하고 있다. 출처=시카고트리뷴

스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카메라가 지원자의 얼굴을 인식해 맥도날드 유니폼과 이름표까지 만들어준다. 지원자들은 스마트폰을 정면에 대고 10초 동안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보내면 된다.

호주 맥도날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샤운 루밍은 이런 방식의 채용을 ‘세계 최초’라고 자신했다. 루밍 COO는 "최근 14살짜리 딸에게 스냅챗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SNS를 이용한 채용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루밍 COO는 이런 채용 방식이 대면 면접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은 시인했다. 대신 10초의 영상으로 명랑하고 개성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는데 의의를 뒀다고 설명했다.
 
루밍 COO는 “SNS 채용의 긍정적인 면을 찾고 있다”며 쾌활한 개성을 보이는 이가 고객 서비스를 담당할 직원에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맥도날드의 채용 광고. 출처=뉴스닷컴(news.com)

뉴스닷컴(News.com) 등 현지 언론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채용 아이디어가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스냅챗 내에서 따로 하이퍼 링크를 눌러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냅챗은 채용을 위해 만들어진 앱이 아닌 만큼 기능적 한계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스냅챗을 이용한 채용 프로세스가 완벽하진 않지만 호주 맥도날드의 홍보에는 도움을 주고 있다. 채용자들이 지원 영상을 만들며 재미와 흥미를 느꼈고, 그 경험을 서로 공유한 덕분이다.

루밍 COO는 "맥도날드는 호주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용주이기 때문에 직원을 모집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신선한 채용 프로젝트를 이어갈 의지를 밝혔다. 

호주 맥도날드 직원 중 과반이 청소년이다. 직원 중 18세 미만은 약 10만6000명이고 이는 전체의 65%에 해당한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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