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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위크엔드] 인력난에 재배달 유료화… 일본, 개인용 택배함 ‘인기’

입력 : 2017-04-07 19:47:31 수정 : 2017-04-07 19: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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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시설에 포함된 주택건설도 늘어 / 택배함 수주 月생산 5배 가까이 급증 일본에서 개인용 택배함이 인기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할 뿐만 아니라 택배함을 기본 시설에 포함한 주택 건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다이와하우스공업은 내년 3월까지 단독주택 600동에 택배함을 도입하기로 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 여닫을 수 있는 택배함을 기본 설비로 채택해 부재 중일 때도 택배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맞벌이 부부 등의 시선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미쓰이부동산레지덴셜은 아파트 1개동마다 설치된 택배함을 늘리기로 했다. 현재 총 가구의 16%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2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택배 물건이 도착하면 도어폰 통지 램프가 점멸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다음 날도 택배함에서 꺼내가지 않는 경우는 메일 등으로 주인에게 알려주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일본에서 택배함 소비는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 3일 예정된 택배함 신제품 발매를 연기했다. 기존 모델의 수주가 월평균 생산물량의 5배 가까이 급증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제품은 6월부터 새롭게 주문을 받기로 했다. 라쿠텐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개인용 택배함 판매가 활발하다.


일본 주택 건설업체 다이와하우스의 주택에 설치된 개인용 택배함.
다이와하우스 제공
택배함이 인기인 것은 택배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을 겪으면서 업무 가중 요인인 ‘재배달’을 줄이기 위해 유료화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 전체가 인재 확보에 고심하는 상황에서 택배 업무는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분야가 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택배는 2016년 약 39억개로 최근 10년 동안 30% 증가해 갈수록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 중 20%가 재배달로 연간 약 9만명분의 노동력이 낭비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배달직원은 식사할 시간도 제약받는 등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장시간 노동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택배업계는 ‘재배달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최대 택배업체인 야마토는 배달 물량 총량을 억제하겠다는 이례적인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무료인 ‘재배달’을 유료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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