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논란 확산에 “부적절” 사과
캠프 홍보부본부장직도 사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계산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12일 뒤늦게 알려졌다. 손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캠프 홍보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 의원 발언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 의원은 지난 8일 정청래 전 의원 등과 함께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자살과 관련 “계산한 거지. 내가 이렇게 떠날 때 ‘여기서 모든 일은 끝날 거다’라고 했고, 실제 끝났나?”라고 발언했다.
손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승부사적 기질이 있는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발언을) 정교하게 계산해서 툭툭 던지는데, 계산된 발언인지 눈치 못 채게 하는 것 뿐”이라고 말하자, “근데 마지막으로 떠나실 때는 그건 계산된 거…계산했으면 그러면 어떻게 됐었던 거야. 그걸로 모든 게 끝나는 거였나?”라고 발언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그건 계산 안 했다”고 대꾸하자 “계산한 거지…”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손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홍보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비장했던 심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며 “고인의 가족을 비롯한 더민주 지지자 모두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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